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3.23 08:00
(출처=JP모건 홈페이지)
(출처=JP모건 홈페이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미국 금융시장이 디지털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자 은행 지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는 역발상으로 지점 수를 늘려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2022년 4818개 점포에서 2023년 4875개로 지점 수를 확대했다. 같은 기간 웰스파고가 211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94개 점포를 줄인 것과 비교하면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JP모건은 올해부터 3년 동안 500여 개 지점을 신설하고 3500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동시에 1700개 지점의 리노베이션 계획을 담은 지점 채널 강화 계획을 발표해 더 눈길을 끌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JP모건의 지점 채널 강화 계획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모바일 뱅킹 이용이 급증하던 시기였지만, JP모건체이스는 고객들의 대면 상담 욕구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JP모건은 지점이 위치한 지역에서 신규 디지털 계좌 수도 증가하는 후광 효과가 존재한다고 계산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지점 확대에 나선 건 아니다. 지점이 편중돼 있는 지역의 밀집도를 낮추는 한편, 신규 지역에 지점을 설립하며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했다. 인구의 70%가 차로 10분 내 지점에 닿는 것을 목표로 둔 것도 주효했다.

또한 인구밀집도, 소득증가율, 주택자가비율 등 다양한 인구통계변수를 활용한 입지 분석으로 신규 점포의 상공률을 높였다.

새롭게 개설된 지점은 타깃 고객군을 명확히 설정해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JP모건체이스의 지점은 지역 주민들의 만남과 사교 공간으로 제공되고 소상공인 팝업 스토어, 금융교육 등으로 지역 밀착형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JP모건체이스는 2021년 웰스파고를 제치고 예금 점유율 1위 은행으로 부상했다.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은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했으며 최근 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JP모건체이스와 같이 고객 접전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업무 해결, 지역 사회와의 관계성, 고객 맞춤형 상담과 판매 등 지점 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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