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3.25 19:09

은행권, 해외 진출지로 동유럽 낙점
산업·우리·하나은행 헝가리 사무소 개설

하나은행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최근 은행권 해외 진출 공략지로 동유럽이 꼽히고 있다. 현지법인은 독일에 두고 있지만 국내 대기업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폴란드, 헝가리 쪽에 사무소를 두고 기업 대출 영업에 집중하겠단 의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현재 헝가리에는 산업은행이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이 헝가리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 대기업의 배터리 생산기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기지로 이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과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강점과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노동력 확보가 가능해 국내 주요 기업도 헝가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내 폴란드에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폴란드에는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사무소 형태로 터를 잡고 있다.

폴란드 역시 지리적 이점, 양질의 노동력 때문에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우리나라와 폴란드 정상회담 이후 방산·원전·인프라 수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협력 등 금융지원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과 함께 폴란드를 직접 찾았다. 은행연합회도 이날 폴란드은행협회와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이후 두 나라 은행협회는 ‘디지털금융 및 경제 은행산업 현황 관련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디지털금융 환경과 디지털 뱅킹 현황을, 폴란드 측은 폴란드 경제 및 은행산업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과 공동 세미나 개최를 통해 한·폴란드 간 금융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향후 폴란드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및 진출 희망기업 활로 모색 등 두 나라 간 금융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에는 2023년 기준 현대자동차·LG전자·LG에너지솔루션·SK아이이테크놀로지·삼성SDI·포스코홀딩스·SKC 등 370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무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폴란드 수출을 90억2000만 달러로 전녀대비 14.8% 증가했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 기업의 무기류와 항공기 수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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