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7.08.02 17:09
<사진출처=MBC 캡처>

[뉴스웍스=이동헌기자]  양윤경 MBC 기자가 후배 배현진 MBC 아나운서에게 화장실에서 충고한 이후 타부서로 발령받았다고 말했다.

2일 미디어오늘은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03년 MBC에 입사한 양 기자는 4년째 비제작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양 기자는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인 배현진씨와의 갈등이 비제작부서 발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 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을 보고 화장을 고치길래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배 씨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한 후 퇴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사실관계 확인차 CC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고 전했다.

또한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며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아나운서는 지난 2008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해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해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특히 그는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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