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사진으로 보는 전쟁터의 리더십 #4
죽느냐 사느냐, 사진으로 보는 전쟁터의 리더십 #4
  • 유광종기자
  • 승인 2015.1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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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기 속의 상황 판단-2
인해전술만 알았던 중공군이라고?
실제로는 노련한 전투 부대였다
기습과 매복, 우회에 뛰어난 군대

> 6.25전쟁 속의 중공군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껏 떠오르는 단어가 인해전술(人海戰術)이다. 제대로 무기와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심한 경우에는 나무 몽둥이를 들고서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사람이 끊임없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전술. 겨우 이 정도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 보면 사정은 썩 다르다. 막강한 무기와 화력은 없었으나 개인화기와 포병 전력 정도는 대부분 갖췄다. 한반도 북부의 겨울에 대비하기 위한 월동 복장은 한국군이나 미군 등 유엔군에 비해 훨씬 먼저 차려 입었다. 위 사진은 전선에 나선 중공군을 위해 후방 사람들이 겨울용 누비옷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다. 중공군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밀려들지 않았다. 나름대로 차분한 준비를 갖추고 싸움에 뛰어들었다. 참전 초반의 공세는 그래서 매우 강했다. 소리 없이 압록강을 넘어든 중공군 대병력은 안개처럼 적유령 산맥 곳곳에 몸을 숨겼다.

> 나무를 등에 메고 행군하는 중공군의 모습이다. 이들은 낮에 길을 나서 행군하다가 미 공군 정찰기가 뜨면 등에 멘 나무를 재빨리 땅에 세우고 그 아래에 몸을 숨겼다. 산악에서는 불을 피워 자욱한 연기를 냈다. 미군의 정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노련한 방식으로 미군의 시선을 피하면서 그들은 때를 기다렸다. 아군이 독 안에 들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1950년 10월 말에는 그런 중공군의 의도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었다. 아군은 대부분 압록강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달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은 중공군의 포위망 속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는 화근이었다.

> 참전한 중공군의 한 부대가 기념촬영을 했다. 10여 년에 걸친 항일전쟁, 국민당과의 내전을 통해 노련한 전투기술을 쌓았던 부대였다. 우회와 매복, 기습과 야습이 특기였다. 정면에서는 좀체 다가서는 법이 없었다. 측면을 노렸고, 틈을 헤집었다. 낮에도 덤벼들지 않았다. 캄캄한 밤에, 피리와 꽹과리 소리를 울리면서 공격을 벌였다. 그런 중공군을 보면서 “마치 무당집에서 굿을 하는 분위기를 느꼈다”는 게 당시 국군 지휘관의 술회다. 상대에게 방심을 유도하는 게 중공군의 장기이기도 했다. 그런 노련한 전술에 누구든 휘말리기 십상이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상대를 알고 제 실력도 충분히 파악한다면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법이다. 승리의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러나 당시의 유엔군은 중공군의 실체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중공군은 그에 비해 서방 종군기자의 전선 보도를 통해 유엔군 각 부대의 당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그렇다면 싸움의 결말은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닐까. 그 속으로 한국군 1사단이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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