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3.23 15:25
<사진=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경찰관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와 관련 "정권의 사냥개" "광견병" "미친개"라며 비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현직 경찰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관들의 커뮤니티로 알려진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에는 이와 관련해  '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돼지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커뮤니티에는 경찰관들이 이 같은 글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사진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 경찰관은 이와 관련 "그들의 경찰 비하적인 발언을 보자니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자 한 당의 대표라는 XX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 어떻게 14만 전체 경찰을 '개'에 비유한 모욕적인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참으로 수치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그는 머리에 든게 없는 입만 살아 있는 듯 하다. 아마도 바다 한가운데 던져두면 입만 둥둥 떠 있을, 아니 머리와 입이 모두 거벼우니 분명 둘은 모진 폭풍우에도 가라앉을 염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의를 져버리고 조변석개처럼 내뱉어 대는 정체성조차 사라져버린 자한당과 홍준표 대표! 그런 말을 할 자격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단 말인가? 참으로 검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신들이 수사권을 볼모로 잡는다면 그까짓거 안 받으면 된다. 그러니 그걸 빌이삼지 마라"며 "이렇듯 전체 14만 경찰의 자존심을 짓밟고 , 모욕적이고 수치스런 발언을 쏟아 내는 그들의 발언에 침묵만 해서는 안 될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 많은 경찰이 떼거지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며 "최근 울산 경찰청장장의 이기붕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시기 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제원 의원은 논평을 통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권과 유착하여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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