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27 13:52
중국 모래폭풍 (사진=YTN 뉴스 캡처)
중국 모래폭풍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중국 서북부를 덮친 모래폭풍이 27일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발 모래폭풍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호흡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북동지방을 지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남하해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예보를 바탕으로 하는 온라인 사이트 '윈디 닷컴'도 중국에서 시작된 황사가 한랭전선에 의해 동쪽으로 이동하며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황사까지 더해지면 한반도 대기질은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5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 지역에 불어닥친 모래폭풍은 '재앙'에 가까운 실상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촬영 된 모래폭풍 영상을 보면 초속 17m의 강풍을 동반한 100m 높이의 모래폭풍이 마치 해일이 덮치듯 파랗던 하늘을 집어삼켰다. 모래폭풍이 불어 닥친 지역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고 숨을 쉬기 어려웠고, 모래 알갱이로 인해 차량 유리창이 깨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간쑤성과 그 인근 지역 대기가 심각히 악화된 것은 물론 도로가 폐쇄되고 열차와 비행기가 멈춰 서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가히 재난수준이다. 26일에는 편서풍을 타고 베이징 주변 지역으로 이동해 오후 한때 베이징의 공기 질 지수가 최악 등급인 6등급까지 올랐다.

이런 모래폭풍이 한반도를 강타한다고 하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려 수준을 넘어 ‘포피아’ 연상할 정도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SNS상에는 "방독면 써야 할까요? 아기 데리고 못 나가겠어요" "기관지 약한 분들 절대 나가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너무 무서워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요” 등의 질타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모래바람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다.

이렇다보니 환경당국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비해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챙기고 어린이와 호흡기 질환자 등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밖에 할 수 없다.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중국 모래바람에 손을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책은 하루라도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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