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21 11:04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안내하는 권력' 질타
정용기 "대통령 부인과 숙명여고 친구 사이 과시"

자유한국당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왼쪽에서 3번째), 나경원 원내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왼쪽에서 세 번째), 나경원 원내대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손혜원 의원에게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이날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손혜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을 보면서 '나 모 대학 나온 여자'라는 대사가 떠올랐다"며 "여주인공의 대사를 빗대어서 '나 마치 숙명여고 나온 여자'라는, 나 이렇게 쎈 사람이다. 나 대통령 만든 사람이다. 나 대통령 부인과 친구사이야라고 과시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여당 내부에서조차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인데 당 지도부가 들러리 서는 것처럼 보이는 건 모양이 안 좋다'고 평가했을 정도"라며 "게다가, 여당은 국회 상임위 개최도 거부하면서 손혜원 의혹을 덮기 위한 '방탄 국회'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손혜원 의혹을 감싸면 감쌀수록 구린내는 더욱 더 심해질 뿐이며 민심 이반은 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정부여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안내하는 걸 보면서 이 나라의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그 한 장면으로 봐도 성격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 것"이라며 "신재민 사무관의 양심적인 폭로 등등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게 겹쳐지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많은 국민들께서 손혜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참 황당하다 희한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언론사 기사 고소를 선포하면서 후안무치 적반하장을 보여줬다. 또한 '쎈 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무후무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 의원은 현 정권의 실세를 얻고 예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600여억원의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예산이다"라며 "이제 정권실세라는 배경을 업고 손 의원은 헌법 46조 국회의원 의무를 준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알아서 사퇴하겠다는 태도는 오만이다. 당당하게 수사받고 조사받으시라. 이 문제에 대해서 당당하다면 여당에게 촉구한다. 특검 받고 국정조사 받으시라"며 "지금의 정권의 하수인 검찰에게 조사받겠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 앞으로 당에서는 손 의원에 대해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검찰 고발하고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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