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21 11:04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안내하는 권력' 질타
정용기 "대통령 부인과 숙명여고 친구 사이 과시"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손혜원 의원에게 융단폭격을 감행했다.
이날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어제 손혜원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을 보면서 '나 모 대학 나온 여자'라는 대사가 떠올랐다"며 "여주인공의 대사를 빗대어서 '나 마치 숙명여고 나온 여자'라는, 나 이렇게 쎈 사람이다. 나 대통령 만든 사람이다. 나 대통령 부인과 친구사이야라고 과시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아닌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여당 내부에서조차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인데 당 지도부가 들러리 서는 것처럼 보이는 건 모양이 안 좋다'고 평가했을 정도"라며 "게다가, 여당은 국회 상임위 개최도 거부하면서 손혜원 의혹을 덮기 위한 '방탄 국회'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손혜원 의혹을 감싸면 감쌀수록 구린내는 더욱 더 심해질 뿐이며 민심 이반은 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정부여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안내하는 걸 보면서 이 나라의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그 한 장면으로 봐도 성격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알 것"이라며 "신재민 사무관의 양심적인 폭로 등등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게 겹쳐지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많은 국민들께서 손혜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참 황당하다 희한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언론사 기사 고소를 선포하면서 후안무치 적반하장을 보여줬다. 또한 '쎈 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무후무한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 의원은 현 정권의 실세를 얻고 예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600여억원의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예산이다"라며 "이제 정권실세라는 배경을 업고 손 의원은 헌법 46조 국회의원 의무를 준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알아서 사퇴하겠다는 태도는 오만이다. 당당하게 수사받고 조사받으시라. 이 문제에 대해서 당당하다면 여당에게 촉구한다. 특검 받고 국정조사 받으시라"며 "지금의 정권의 하수인 검찰에게 조사받겠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을 받을 것을 요구한다. 앞으로 당에서는 손 의원에 대해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검찰 고발하고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