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2.13 09:32

실업률 4.5%, 9년만에 최고…고용부진, 새해에도 지속
취업자 증가 1만명대, 다섯 달 만에 최저
정부 "작년 1월 30만명대 고용 증가 기저효과"

(사진=뉴스웍스DB)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새해 첫 고용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1월 취업자 증가 수는 1만명대에 그치면서 다섯 달 만에 가장 낮았다. 실업자도 다시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9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월 3000명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1월만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11월 5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었으나 12월 3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친데 이어 1월에는 1만9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1년 전 1월은 2018년 중 유일하게 취업자 증가 규모가 30만명대를 기록한 달인 만큼 기저효과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월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5.9%로 전년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20대에서는 올랐으나 30대, 50대에서 내렸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000명 늘면서 고용률도 42.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인구감소 등으로 15~24세 취업자가 10만2000명 감소했으나 20대 후반 취업자가 10만5000명 증가한데 기인한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 규모를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농림어업, 정보통신업에서는 각각 17만9000명, 10만7000명, 9만4000명 늘었다. 다만 제조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은 각각 17만명, 7만6000명, 6만7000명 줄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은 10개월 째 감소세를 시현했다.

또 1월 실업자는 12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4000명 증가해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30대에서는 줄었으나 60세 이상, 50대, 40대 등 고령층 중심으로 늘었다. 정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조기 시행하면서 1월 노인구직 활동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10월부터 석 달 간 100만명 아래를 향했던 실업자 수는 새해 첫 달부터 다시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1월 실업률은 4.5%로 전년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2010년 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실업률도 8.9%로 0.2%포인트 올랐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한편,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일자리 확대 노력 등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15만명 수준으로 다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월 고용은 비교대상인 전년동월의 큰 폭 고용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취업자 증가를 제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상용직 근로자 증가, 25~29세 중심 청년고용 개선,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등 고용의 질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주역인 민간의 활력 제고를 위해 6대 핵심분야에 집중해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재정 조기집행, 공공기관 투자 확대,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확충 등 공공부문의 버팀목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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