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5.19 15:33

'등교하자마자 자기 책상 닦기', '교실 창문 자주 열기' 등 7가지 수칙 준수 요청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는 것에 관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겠다"고 얘기했다.

유 부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 하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고3 등교 개학을 하루 앞뒀다는 점에서 유 부총리 주재로 격상됐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도 간호사 4명이 확진되면서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지만, 교육부는 대입 준비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의 개학을 그대로 진행하고 나머지 학년들의 순차 개학도 실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20일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등교가 시작되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 교육청, 학교의 대응에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안전이 결정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의 방역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긴장의 일환으로 교육부는 19일부터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교육청도 교육부와 함께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으로 24시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소방방재청·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등과의 공조를 교육부가 각별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에 대유행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 명 고3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시킬 수는 없다. 선생님과의 대면을 통한 학교 수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등교 개학 이유를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실제 어떤 상황이 학교에서 발생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등교 후 어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학생들, 교사들, 학부모들 모두 차분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선생님 혼자, 학교가 알아서 홀로 감당하고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부도 즉각적으로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등교 이후 학교 방역의 핵심 사항으로는 학생들의 분산을 지목했다. 유 부총리는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과밀학급·과대학교는 특별실을 적극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여러 방법들이 추가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고3 이외의 학년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 격주간 혹은 격일간 주1회 이상 등교 등 방법으로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에서 학교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등교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되는 즉시 신속하게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 부총리는 등교 이후 학교 내에서 의심증상자가 생길 경우엔 전국 소방서에서 감염병 전담 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선별진료소나 병원, 가정까지 학생 이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서비스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엔 교육활동의 안정을 위해 응급심리지원 등 심리적 방역도 이뤄진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등교 전 건강자가진단 제출 ▲아프면 절대 등교하지 않기 ▲등교하자마자 자기 책상 닦기 ▲교실 창문 자주 열어 환기하기 ▲식사 시간 외에 마스크 쓰기 ▲30초 손 씻기 ▲이상증상 느껴지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기 등 7가지 사항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제가 말한 7가지 수칙을 꼭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교육부 등 유관부처 모두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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