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17 12:13

"투자금 한진그룹 자체 조달 가능·담보도 무의미…무리한 투자는 조 회장 우호지분 확보가 목적"

KCGI 로고. (사진=KCGI 홈페이지)<br>
KCGI 로고. (사진=KCGI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3 주주연합'의 KCGI가 산업은행의 투자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본질은 국민 혈세를 이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KCGI는 다음날인 17일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단 6%를 가지고 단 1원의 출자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 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으로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표된 자금 조달금액은 기존 주주의 증자나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개를 매각하는 것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며 "굳이 국민 세금을 투입해 무리한 3자 배정 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에 경영진에 대해서도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조원태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실효성이 없고, 그마저도 인수합병계약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며 "(이를 내세우는 것은)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 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12조원의 부채를 가진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논의 없이 한진그룹이 인수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와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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