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1.09.28 14:34
9월 27일~10월 말 공모주 청약 일정.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9월 27일~10월 말 공모주 청약 일정.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의 청약 일정이 내달 25일로 연기되면서, 10월 알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휴 전 상장한 현대중공업은 청약 흥행에 이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까지 공모주 청약 일정을 예정한 기업은 18개사(스팩 포함)다. 이 중 스팩을 제외하고, 3개사는 코스피 시장에, 13개사는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케이카 공식 홈페이지)

◆국내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30일 청약 시작

이중 눈길을 끄는 종목은 기업가치가 약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다. 케이카는 2018년 4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같은 해 10월 출범한 국내 중고차 플랫폼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다. 케이카의 전신은 SK그룹의 중고차 브랜드 'SK엔카'로 알려져 있다.

케이카는 이번 상장으로 총 1683만288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4300~4만32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5773억~7271억원 규모다. 케이카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7454억~2조1983억원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인수회사는 대신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다. 증권사별 공모 물량은 NH투자증권 45%, 인수회사 3곳은 각각 3%를 배정받았다. 공모주 일반청약은 이달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국내 증권사 4곳(NH투자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카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 내 매출규모 1위 기록하고 있다"며 "투명성이 부족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100% 직영 인증 중고차만 취급하고, 온·오프라인 모두 3일 책임 환불제를 실시해 품질·가격·투명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독점적인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엔켐, 내달 21일 일반청약

지난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전해액 생산 전문 기업이다. 엔켐은 이차전지 및 전기이중층콘덴서(ELDC)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전해액 개발에 성공해 이를 상용한 바 있다.

엔켐은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사 중 세계 최초로 글로벌 주요 배터리 거점인 한국·미국·중국·유럽에 생산 및 영업 체제를 구축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의 생산 공장과 1시간 이내 거리에 공장을 건설해 전해액을 최단 시간 내 최상의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켐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CATL 등으로, 글로벌 상위 5개 배터리 제조사 중 3개사에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다.

엔켐의 이번 공모주식 수는 총 226만2625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3만~3만5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678억~792억원 수준이다. 엔켐은 오는 10월 15~18일 진행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주식 수는 대신증권이 80%, 신한금융투자는 20%를 배정받았다. 일반청약은 10월 21일부터 이틀간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페이 공식 SNS 캡처)
(사진=카카오페이 공식 SNS 캡처)

◆공모 미룬 카카오페이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와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모두 상장 일정을 미뤘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인해 사업 내용 등 변경사항이 생기면서, 지난 24일 자진해 정정 증권신고서를 공시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카카오페이가 금소법 관련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펀드 및 보험 서비스 등 금융상춤 중개와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내용이 담겼다. 최근 당국의 빅테크 플랫폼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각에선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공모가는 유지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소법 관련 이슈로 인해 상장 일정을 당초 다음달 14일에서 11월 3일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0월 20~21일 이틀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공모주식 수는 총 1700만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6만~9만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조200억~1조5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최대 11조733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JP모간증권·골드만삭스증권으로 모두 26%씩 주식을 배정받았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12%,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8%, 2%씩 배정 받았다. 일반청약은 10월 25~26일 동안 삼성증권·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명품 핸드백 위탁제조업체인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일반청약 일정을 이달 29~30일에서 다음 달 25~26일로 미뤘다. 총 공모주식수는 837만주, 희망공모가는 3만9200~4만7900원이다. 일반청약은 해당 날짜에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상장 일정 재조정은 투자자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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