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10.07 05:3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대장동 게이트 핵심은 '재판거래 의혹' 규명…김만배가 권순일 만난 것에 초점 둬야"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18년 10월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캡처)
유동규(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018년 10월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박완정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과거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 여성상임전국위원을 지냈고 여의도연구소 객원연구위원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도 역임했다. 특히 제6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하면서 성남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와 행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치에 몸담으면서 많이 지친 나머지 2018년 이후로는 평범한 일상의 생활인으로 돌아왔다.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박씨와 6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결격사유'라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도 2010년 10월 당시 유동규가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그 때가 후회스럽다. 그가 제출한 서류는 너무 엉터리였다. 공무원 5급 이상의 경력자거나 정부투자기관이나 이에 상응하다고 인정되는 기관의 동일직급에서 5년 이상의 경력자거나 시설관리공단에서 3급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근무성적이 우수하거나 상법상의 법인 사업체에서 이사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석사 이상의 학위 취득자여야한다는 규정에 유동규는 해당되는 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임용자격이 미흡한 자가 그 자리에 가는 것을 당시에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경력사항을 봐도 그가 무슨 아파트 조합장을 하고 공식적으로 사무직으로 근무했다고 하면서 경력증명서를 그때 당시 뭐 내긴 냈는데 너무 허술해서 성남시의회에서 고용보험 관련 서류와 직장 건강보험 관련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것이 그 당시 시의회 속기록에 보면 다 나올 것이다. 여하튼 그런 서류 자체가 미흡했다. 결국, 막판에 유동규가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성남시의회의 집행부가 밀어붙여서 유동규가 통과된 것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동규는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 실제 그런가.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를 해도 어느 정도지. 유동규가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꼬리짜르기로 들어가면 안 된다. 만약에 그 사람이 이재명의 측근이 아니였으면 계속해서 우리가 부적합하다고 의견을 계속 냈었는데 임명을 강행했겠는가. 성남시의회 회의기록을 보면 잘 나와있다. 그런데 그 사람을 계속해서 이재명이 고집해서 굳이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앉힐 일이 없었을 것이다. 측근이 아니면 뭐하러 그렇게 하겠느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냐. 측근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고 그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것이고 그들의 카르텔인 김용, 유동규, 정진상 그 사람들 모두다 리모델링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정진상의 프로필과 얼굴이 완벽히 비공개 상태다. 정진상은 어떤 인물인가. 

"그 사람은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6급으로 채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람은 정무직이고 성남시의회의 동의가 필요없는 비서 직군이었다. 정진상은 과거에도 항상 뒤에 숨어있었다. 나와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가 막후에서 성남시와 관련한 인사를 거의 다 했다. 그 당시에 행정을 했던 공무원들이 거의 다 할아버지가 된 상태라서 이런 얘기를 자세히 할까는 모르겠는데 당시에 행정국장을 했던 사람들이 몇명 있다. 그 사람들이 내용을 잘 알 것이다. 정진상의 행위에 대해서 알 것이다. 시의원들도 그쪽 편이 아니고서는 상세하게 돌아가는 내막을 잘 모른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인물들 중에 이재명 반대파가 있다. 지관근이라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내막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이 치고 나가고 있으니까 그가 얘기를 잘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장동 지구 조감도. (사진제공=유진부동산)
대장동 지구 조감도. (사진제공=유진부동산)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처음부터 설계돼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장동을 개발해서 택지개발 이익을 환수해서 성남시 중원구에 있던 1공단 공원 조성 사업에 투입한다는 게 이재명의 설명이었다. 그곳에 일부 돈을 썼다고는 하는데 그 내막은 모르겠다.

사실은 그 당시에 성남시의회에서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하는 것 자체를 계속해서 반대했었다. 그 이유는 그 당시 도시개발공사를 만들어서 성공한 지자체가 없었다. 실제로도 지금 대장동 사건만 봐도 개발업자들이 어마어마한 이익을 가져가지 않았느냐. 그렇게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게 세상 어디에 있냐.

공공이 참여한 개발에서 이재명이 성남시에 무슨 이익을 몇천억을 갖다줬다고는 하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않나. 나머지 몇천억을 민간업자가 가져가지 않았는가. 더군다나 유동규라는 일개 본부장이 정무직으로 거의 '선거 공신'으로 들어와서 무슨 힘이 있어 그것을 독단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

분당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무영건축 홈페이지 캡처)
분당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무영건축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과거에 떳떳하지 못한 행적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성남시청 비서실 계약직 직원으로 배 모씨를 채용해서 김혜경 씨의 수행 비서를 시켰다. 그래서 '그 여자가 공무원인데 왜 김혜경의 수행을 시키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배 모씨의 업무분장에는 '의전수행'이라고 또렷이 기재돼 있었다. 이 여직원은 이재명이 성남시장 취임 후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한 직원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고 분노할 일 아닌가.

(실제로 당시 성남시의회 박완정 시의원의 발언이 담긴 속기록에는 '성남시장 부인은 그야말로 시장을 지아비로 둔 민간인일 뿐이다. 이는 시장을 상사로 모시고 있는 분들이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쓰며 깍듯이 대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공무원으로 하여금 수행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 공직자가 민간인을 수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대성남시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아울러 '본 의원은 상임위에서 관계공무원에게 이런 일이 어떤 법적 근거에 의해서 가능한가 묻고 그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부서장은 공무원의 민간인 의전수행에 법적근거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총무과의 분장사무표만 제출했다. 왜일까, 이는 공무원이 민간인 신분인 시장 부인을 보좌 수행할 수 있는 어떤 법적근거도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또 본 의원은 이 여직원의 채용이 적절했는지 등 채용과정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하고자 이력서 및 계약관계 확인 서류 등의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집행부는 개인신상정보 자료라며 줄 수 없다고 한다. 공개 못할 중대한 사유라도 있는 것이냐'라고 기록돼 있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마지막으로 할 말은. 

"지금 대부분 언론사 기사들의 초점이 유동규의 행적에 맞춰져 있는데, 이게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이재명의 '재판거래 의혹'이다. 시선을 유동규가 아니라 김만배가 권순일을 만난 것에 둬야 한다. 그래서 재판거래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박완정 씨. (사진=박완정 공식 블로그 캡처)
박완정 씨. (사진=박완정 공식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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