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1.04 16:53
'CES 2022' SK그룹 전시관. (사진제공=SK)
'CES 2022' SK그룹 전시관. (사진제공=SK)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오는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2'에 SK그룹,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올해 CES는 특히 각 기업들의 탄소감축을 위한 해법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SK그룹은 이번 CES 2022에서 SK E&S,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SK 관계사와 '탄소감축'을 주제로 SK그룹관 공동 전시에 나선다.

이들은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로의 여정에 동행하기 위한 다양한 탄소감축 사업과 관련 기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SK는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을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관람객들이 SK의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SK가 오랜 시간 조림 사업을 해온 충북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가 하나의 숲 속 길처럼 조성하고, 중앙부에는 대형 나무 모형을 설치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SK의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의 반도체·ICT,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수소 에너지 영역의 친환경 혁신 기술과 제품을 전시한다. 또 SK그룹 관계사들과 SK가 투자 혹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들의 다양한 넷제로비즈니스와 이를 통한 탄소 절감 효과를 소개한다.

먼저 투자전문회사 SK㈜는 다양한 투자를 통해 확보한 넷제로 관련 에너지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고성능 배터리, 프리미엄 분리막, 차세대 배터리, 배터리 분석 솔루션, 전기차용 윤활유 등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주기 전체에서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기존 탄소 사업에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포집 저장(CCS) 기술을 주축으로 추진 중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과 노력을 알린다.

SK E&S 역시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을 활용한 신에너지 분야에서의 다양한 사업과 기술을 전시한다. SK텔레콤은 CES에 참가하는 국내 유일 통신사로서 탄소감축을 위한 그린 ICT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그리고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을 전시한다.

SK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글로벌 탄소 절감 목표 아래 관계사들의 실천의지와 진심 어린 약속을 CES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젠'으로 완전 전동식 로더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하는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두산그룹)
'트라이젠'으로 완전 전동식 로더와 수소차를 동시에 충전하는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그룹은 이번 CES 2022에서 '행복한 삶, 유쾌한 일상(Delightful Life)'을 주제로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등과 전시관을 마련한다.

두산은 첨단 제품과 미래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민다. 수소 활용 기술이 중심에 자리할 예정이다. 관람객은 3.5m 높이의 모형으로 만든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 시스템을 부스 한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다.

두산중공업도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인다. 해상풍력터빈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과정과 폐자원을 수소화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 기술 기반으로 개발 중인 친환경 수소터빈을 6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전시한다. DMI는 5시간 30분간 5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고정익드론과, 작동 온도 범위를 영하권으로 늘린 수소드론용 파워팩 실물을 전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드러머와 카메라로봇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두산밥캣은 내연기관과 유압시스템을 모두 없애고, 구동하는 모든 부위를 전동화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인 완전 전동식(All-Electric) 콤팩트 트랙로더 'T7X'를 첫 공개할 예정이다. 두산산업차량은 무인 지게차와 협동로봇과 함께 물류 자동화 기술을 소개한다. ㈜두산 전자BG는 구리전선과 연성인쇄회로기판의 장점을 결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케이블 PFC(Patterned Flat Cable)를 비롯해 5G, 전기차용 첨단소재를 전시한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는 두산이 새롭게 힘을 쏟고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소개하고 두산의 기술과 제품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밀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두산이 인류와 지구를 위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2'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CES 2022' 현대중공업그룹 전시관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CES에 전시관을 운영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친환경 기술이 바탕이 된 에너지 분야 미래비전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 미래상 ▲산업기계 분야의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을 내놓는다.

전시관은 크게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성한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약 6m 크기의 완전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저보트 안에서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모든 건설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해줄 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해양수소 밸류체인의 모습도 구현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유수기업과의 사업협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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