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04 17:33

"김종인도 사퇴해야…윤석열, '부득이 국민의 힘 택했다' 발언 사죄 또 사죄하라"

심재철 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사진=심재철 전 권한대행 페이스북 캡처)
심재철 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사진=심재철 전 권한대행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심재철 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4일 기자에게 보내온 성명서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정조준 해 "2년 전 타당 시절의 '손학규 때 학습효과'를 운운하는 당대표는 이제 더 이상 국민의힘 당대표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어떻게 지금까지 왔는데…'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분노와 한탄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지난 5년 간 야당의 소리에 정권이 귀를 닫고 있을 때도 폭염 아스팔트 위에서, 혹한의 거리에서 열심히 투쟁했던 당원들을 보기에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못이루면 더 이상 당은 존재할 수 없다. 나라는 또 어떻게 되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95년 입당이래 6번 째 대선인데, 저는 우리 편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당대표의 행태를 목도하고 있다"며 "대선기간 중 당대표는 후보의 가장 든든한 참모, 그림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당대표는 연일 후보와 맞서고 후보에 대한 디스 논평에 열중"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당대표의 행동이 어느 편에 유리한지는 초등학생도 알 지경이다. 당대표는 물러나야 한다"며 "한 사람의 오기로 당과 나라의 미래를 망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 전 대표 권한대행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후보가 임명한 선대위 총괄위원장이 후보의 재가 없이 자신만 빼고 선대위 지도부 전원 사퇴를 발표했다. 임명직의 월권"이라며 "지금까지의 사태에 선대위 최고위직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이 없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은 어제 '우리가 해주는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는 실언까지 했다"며 "전면 쇄신이라는데 '내 자리는 아니다'라는 행태는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지난 3일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뒤늦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당초 발표를 번복한 사건을 두고 심 전 권한대행이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지난 3일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중에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애초에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본인까지도 포함시켰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꿔 자신은 사퇴자 명단에서 뺀 것으로 관측된다. 심 전 권한대행이 바로 이것을 지적하면서 비판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심 전 권한대행은 "본인도 사퇴하고 후보에게 전면 쇄신의 그야말로 프리핸드를 주라"며 "그래서 진정으로 다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 전 권한대행은 윤 후보에게도 조언을 했다. 그는 "후보는 당원 앞에 깊이 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 힘을 택했다'는 후보의 발언은 당원들의 애당심을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당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며 "후보가 당과 우리 당원의 선택과 결정 없이 그 자리에 섰겠느냐. 탄핵 이후 해산 직전까지 몰렸던 당을 일으켜 세우고 지켜온 당원들이 정권교체의 간절한 염원으로 최선의 카드라 생각해서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후보는 사죄 또 사죄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되돌려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후보는 문재인 폭정이 일으킨 대한민국 위기의 본질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려있으며,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를 넘어 정초선거(foundation election)"라고 규정했다.

끝으로 " 진심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고 목숨 걸고 정권교체의 선봉이 돼달라"며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는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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