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04 18:59

"'이준석 성상납 의혹' 현재 확인불가… '의혹'만으로도 국민 지탄 받기 쉬워"

김민전(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회의'에 참석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민전(오른쪽 첫 번째)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회의'에 참석하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이준석 대표를 정조준 해 "선거 기간만이라도 스스로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 의혹일 뿐"이라며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썼다. 

이어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당을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라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피력했다.

특히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정리)'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라며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 측은 앞서 지난달 28일 "가세연이 제기한 성상납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세연을 금명 간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전 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 전원은 앞서 전날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다른 글에서 "선대위에 임명된 지 1주일도 채 못 돼 선대위가 해체됐다. 후보를 잘 모시지 못한 책임이 너무 무겁다"며 "후보를 지지하는 분은 후보에게 누가 될까 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며 '하태경 의원'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하 의원은 지난 2일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 오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월권'이라고 한다"며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비록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선거 기간만이라도 스스로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며 짐짓 권유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당 안팎의 격앙된 분위기를 이 대표에게 전달해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 하 의원에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대선 후보에게 누가 될까봐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 있는 게 일반적인 행태인데 어째서 이 대표와 하 의원은 그런 분위기에 동참하지 않느냐는 완곡한 질타가 섞여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하 의원에게는 윤 후보를 위해 삼가고 조심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당의 분열에 일조하느냐는 비판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사실상 공은 이 대표에게 넘어간 셈이어서 향후 이 대표가 어떤 언행을 보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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