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2.01.07 09:36

올해 말 싱가포르 혁신센터 완공에 맞춰 디지털로 구현…"개방형 혁신기지로 활용"

현대자동차, 유니티 간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인포그래픽 스틸컷 (사진제공=현대차·유니티)
현대자동차와 유니티의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개요도.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완공에 맞춰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버스 기반의 디지털 가상공장을 구축한다. 현실의 '스마트팩토리'를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긴 '메타팩토리(Meta-Factory)'를 구축, 공장 운영을 고도화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D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Unity)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공간에 만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를 가상으로 구현한 첫 메타팩토리를 구축한다. 올해 말 1단계를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로 활용한다.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을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하거나, 메타팩토리를 통해 공장 내 문제 발생 시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고 원격으로 이를 해결하는 식이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 및 메타팩토리 등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expanding human reach)'를 주제로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의 결합이 미래 시대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형태의 변화상을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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