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3.10 05:30

"밤이 아주 길었다" 대선 승리 소감…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22일차인 8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대구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에서 “공정이 승리합니다” 대구 거점유세를 하였다. / 2022. 3. 8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민심의 선택은 5년 만의 정권 교체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4시 40분께 99% 이상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1628만표를 얻어 지지율 48.59%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601만표로 47.79%를 기록했다

양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8%(25만여표) 차이에 불과해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었다. 대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당선인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이 후보의 지지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박빙의 경쟁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퇴로 양자구도 양상이 심화되면서 윤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를 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얻었던 1577만표를 50만표 이상 넘는 기록이다. 이 후보의 득표수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전날 8시 10분부터 시작된 개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초기에는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국적인 개표율이 높아지면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아졌고, 자정을 기점으로 1% 내외의 격차를 보이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했다. 이후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섰으나,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형국을 보이다 85% 개표율을 기록한 새벽 2시경 윤 당선인의 '당선 유력' 발표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벽 4시경 개표율 95%가 넘어서면서 당선 확정이 발표됐다. 과거 당선 유력 또는 확정 발표와 비교할 때 3~4시간 늦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자 신승이었다.

윤 당선자의 승리는 가장 큰 접전지인 서울에서 우세를 거둔 데다가 경북, 대구 등 텃밭에서 7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 전남 등 험지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윤 당선인의 광주·전남 득표율은 각각 12.72%, 11.44%를 기록해 보수 정당 후보로는 최고 기록을 거뒀다. 기존 최고 득표율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록한 광주 7.76%, 전남 10%였다.

 대선 전날인 8일 오후 강남역 주변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선이 확정되자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3시 57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밤이 아주 길었다"고 대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는 승리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어 새벽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아 "참 뜨거운, 아주 열정적인 레이스였다"며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오늘 이 결과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국민의당의 승리라기보다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함께 멋지게 뛰어준 우리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두 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10일 첫 공식 일정으로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어 오전 11시 국회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이뤄낸 국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할 계획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위기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으로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또한 검찰총장이었던 윤 당선인은 정권 교체를 선언하며 대선 도전을 선언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했던 정권을 이어가지 못하고 5년 만에 정권 교체 대상으로 전락하며 분루를 삼켰다. 특히 이번 대선의 패배로 오는 6월 지방선거도 불리한 구도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석권했다. 서울 종로에서는 최재형 후보, 경기 안성에서는 김학용 후보, 충북 청주 상당에서는 정우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서울 서초갑에서는 국민의힘 조은희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이 귀책 사유로 무공천한 대구 중·남구에서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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