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0.29 07:00

BTS 데뷔시키는 스토리…멤버 구현·교감 통한 친밀도 상승 인상적

멤버 전원을 모았을 때 나오는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멤버 전원을 모았을 때 나오는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7명의 '완전체 BTS'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7일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멤버 '진'을 필두로 입영하겠다는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진은 입영 연기를 취소해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잠깐의 이별이지만 그동안 함께해온 팬 '아미', BTS의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쉬운 소식이다.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커지는 미련과 아쉬움에 BTS의 노래와 영상을 반복해 재생하는 이들도 있을 테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는 데 이것도 괜찮지만,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게임'이다. BTS가 등장하는 게임을 하며 추억을 더듬어보고, 그들을 보내야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는 것이다.

'BTS 월드'는 2019년에 출시된 게임이다. 이용자는 BTS가 데뷔하기 전인 2012년으로 돌아가 7명의 멤버를 모두 모으고, 그들을 데뷔시켜야 한다. 7명의 멤버를 모집하면 콘서트 티켓에 멤버 전원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 장면을 보며 게임을 하면서 애쓴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카드를 고르는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임무 완수에 필요한 카드를 고르는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첫 챕터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멤버 카드를 모으고, 미션이 주어지면 적합한 멤버 카드를 선택해 완수해야 한다. 그래야만 게임이 진행된다. 미션을 완수하고 받는 보상과 훈련을 통해 멤버들의 모습을 더 멋지게 꾸미고,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게임을 하며 놀랐던 점은 그래픽이었다. 시네마틱으로 각 멤버의 모습을 구현했는데, 대중매체에서 접했던 BTS 멤버들과 유사했다. 지금처럼 월드스타가 아닌 연습생 시절의 BTS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가로형이다. 휴대전화를 옆으로 누인 채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돼 있는데, BTS 월드는 세로형이다. 가로형에 익숙한 기자는 초반에 낯섦을 느꼈다.

리더 'RM'이 전화를 걸어온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리더 'RM'이 전화를 걸어온 장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게임 중간에 멤버들이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전화를 받게 되면 현실 속 멤버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게임에서 세상 속 멤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점이 놀라웠다. 멤버의 메시지에 답하려면 제시된 답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답을 하면 멤버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게임 속 멤버들의 SNS 계정에 접속해 사진과 글을 남기며 소통할 수도 있다. 전화와 문자메시지, SNS로 의사소통하며 멤버들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단순히 매니저로서 소속 가수의 데뷔를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지 않고,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해 나가며 신뢰를 쌓는 구성이 인간적이고 흥미로웠다.

게임에는 멤버들의 일상생활, 예를 들어 어지러운 집과 성격·음악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갈등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도 매니저의 몫인데, 우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녹여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국'의 '어나더 스토리'에 접속한 화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정국'의 '어나더 스토리'에 접속한 화면. (사진=BTS 월드 화면 캡처)

챕터 3까지 오게 되면 '어나더 스토리'라는 항목이 생긴다. 일반 스토리 모드가 멤버 전체의 이야기라면, 어나더 스토리는 각 멤버의 개인적인 서사다. 7명의 멤버 중 자신의 최애를 선택해 해당 인물을 찾고 BTS에 합류하도록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따른다. 멤버 전원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특정 멤버의 이야기를 접하며 성장시키고 싶다면 어나더 스토리를 실행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BTS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니 스토리 위주다. 이야기의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보다 높은 자유도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미션의 대부분이 멤버들을 가수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뤄져 있지만, 중간에 '마당 청소하기'·'도시락 만들기'·'집주인 상대하기'·'장보기' 등의 임무도 주어진다. 멤버들의 일상까지 게임에서 접하도록 적용한 것 같은데, 너무 자잘한 미션이어서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이 같은 미션 대신에 멤버들의 실력·인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을 배치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BTS와 잠시 이별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걱정도 되고 아쉽겠지만, 시네마틱으로 현실의 BTS를 반영한 BTS 월드가 있기에 마음을 평온하게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직 BTS와 헤어지지 않았지만, 멤버들과 보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갖고 싶다면 지금 당장 BTS 월드에 접속해 그들을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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