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5.13 06:00

판타지 세계 티바트 오가는 여정…캐릭터 수동 조작·잦은 몬스터 출현은 호불호 요인

'원신'의 메인 화면. (사진='원신' 화면 캡처)
'원신'의 메인 화면. (사진='원신' 화면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지난달 26일 출시된 호요버스의 서브컬처 오픈월드 RPG '붕괴: 스타레일'은 사전예약에서 글로벌 사전등록자 1000만명을 넘기며 주목을 받았다.

스타레일은 2020년 9월 28일(한국 시각) 플레이스테이션4·모바일·PC 버전으로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 호요버스의 또 다른 서브컬처풍 오픈월드 RPG '원신'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서타워에 의하면 원신은 지난해 기준으로 '왕자영요'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에 이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누적 기준 매출은 40억달러(5조3456억원)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2년이 다가오는 시점인 지난 4월 3주 차에 모바일 매출(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원스토어 합산) 3위를 차지하며 역주행했다.

기자는 원신이라는 게임에 궁금증이 생겨 플레이하게 됐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쌍둥이 중 한 명을 캐릭터로 선택해야 한다. (사진='원신' 화면 캡처)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쌍둥이 중 한 명을 캐릭터로 선택해야 한다. (사진='원신' 화면 캡처)

원신의 배경은 '티바트'라는 판타지 세계로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4개 지역이 공개됐다. 게임을 시작하면 쌍둥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이어 천리의 주관자에게 끌려간 동생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된다.

오픈월드에 진입한 이용자는 여러 캐릭터를 만나며 최대 4명을 파티원으로 등록해 몬스터와 대결을 펼친다. 필드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사당에 들어가 적을 상대하기도 한다.

적의 전투 속성을 고려해 불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원신' 화면 캡처)
적의 전투 속성을 고려해 불로 공격하고 있다. (사진='원신' 화면 캡처)

적과 맞설 때 바람·바위·불·물·얼음·번개·풀로 이뤄진 7가지의 전투 속성을 고려해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다. 만약 적의 전투 속성이 풀이라면 불의 속성을 지닌 캐릭터로 교체 후 공격해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단순히 적과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적과 파티원의 특성을 고려해 전략적인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적과 자신의 전력을 충분히 파악한 상황에서 미션을 완수하고 레벨을 높이려는 이용자에게는 매력 포인트로 느껴질 수 있다.

보스를 상대할 때는 비행과 약점 공략, 회피를 활용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도 전략적인 요소를 살리려는 제작진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필드를 누빌 때 암벽을 만나면 등반을 하며 목적지까지 나아갈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필드를 누빌 때 암벽을 만나면 등반을 하며 목적지까지 나아갈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물과 바위가 앞길을 가로막기도 한다. 일반적이라면 이를 우회해 목적지까지 향해야 할 텐데, 원신에서는 등반과 수영을 하며 목적지까지 직행할 수 있다. 장애물 때문에 목표 지점까지 돌아가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게 하려는 설정으로 보인다. 다만, 등반과 수영을 할 때 캐릭터의 스태미나가 소모되므로 이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바람의 날개'를 얻으면 비행을 할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바람의 날개'를 얻으면 비행을 할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등산과 수영 못지않게 비행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바람의 날개를 얻으면 비행을 할 수 있는데, 하늘을 날며 필드 전체를 내려다보고 경치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필드를 직접 돌아다녀야 하는 오픈월드 게임과 달리 수영과 등반, 비행을 통해 캐릭터의 여러 움직임을 구현했다.

오픈월드에서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키며 숨겨진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오픈월드에서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키며 숨겨진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사진='원신' 캡처)

이용자는 휴대폰 화면을 직접 터치하며 캐릭터를 이동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필드가 너무 넓다 보니 어느 순간에 이르러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자동 플레이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그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질 테다.

사당으로 가려면 필드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몬스터가 자주 출몰한다. 몬스터를 무찌르며 아이템을 획득하고 레벨도 올릴 수 있지만, 출몰 빈도가 잦아 사당으로 가기도 전에 힘이 빠질 수도 있다. 사당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몬스터를 상대할 때도 일일이 다 신경 쓰지 않고 적당히 넘기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원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게임성을 입증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게임업계에서 서브컬처 바람이 불고 있는 지금, 서브컬처 게임에 접근하고 싶다면 원신을 플레이해보라. 출시 3년이 다 돼 가는 게임이 역주행한 이유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를 알게 되고,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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