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1.12 08:15

마블 TCG, 총 6턴으로 평균 5분 들여 게임 승부
각기 다른 효과의 마블 히어로 카드로 두 지역 선 점령하면 승리

'마블스냅'의 메인 화면.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마블스냅'의 메인 화면.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지난 9일 마블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블랙 팬서'의 속편 '블랙 팬서: 와칸더 포에버'가 개봉했다.

마블 IP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극장에서 그간 기다려온 영화를 즐길 텐데, 이들의 마블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 관람 후에도 마블 히어로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게임'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자기 뜻대로 마블 IP 기반의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게임이 있으니 바로 마블 트레이딩카드게임(TCG) '마블스냅'이다.

마블스냅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게임으로 모바일을 넘어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다. 

게임은 일대일 카드 배틀로 진행된다. 세로형 화면인데, 가로형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처음에 낯설게 느낄 수 있다. 

게임 화면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지역.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게임 화면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지역.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게임이 시작되면 세 개의 지역이 나오는데, 각 지역에 특수능력을 지닌 히어로 카드를 배치해 더 많은 점수를 기록하고 두 곳을 먼저 점령하는 쪽이 승리한다. 

튜토리얼만 한두 번 해보면 게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쉬운 구성이다. 카드를 낼 때는 턴 제가 적용된다. 게임의 턴이 6번밖에 되지 않아 아무리 길어도 평균 5분이면 끝이 난다. 그래서 잠깐 짬이 날 때 하는 데 유용하다.

특정 지역이 미치는 영향.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특정 지역이 미치는 영향.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흥미로운 점은 세 개의 지역이 각각의 효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지역에 놓은 카드와 다른 지역에 배치한(할) 카드의 점수에도 영향을 준다. 특정 지역에 카드를 놓을 때 그곳만 고려하지 말고, 다른 지역의 특성과 상대의 수까지 살피며 전략적으로 움직여야만 승률을 높일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해전을 할 때 바다의 지형과 날씨가 변수로 작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턴의 수가 적은 데다 빠르게 진행되기에 조금만 딴생각을 하면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턴 한 턴 집중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필자가 받은 '앤트맨' 카드.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필자가 받은 '앤트맨' 카드. (사진=마블스냅 화면 캡처)

게임에서 승리하면 보상이 주어지고, 그것으로 카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 새로운 카드가 등장한다. 기자에게는 '앤트맨'과 '퍼니셔' 카드가 주어졌다.

카드가 여러 장 주어지면 한 덱에 다 담을 수 없기에 덱을 추가한 후 담을 수 있다. 게임 전 여러 덱 중 자신이 선호하는 덱을 선택하면 해당 덱에서 정한 순서대로 카드가 펼쳐지고, 그 카드로 상대와 맞서야 한다. 덱을 추가해 카드의 위치를 신중히 선택하면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마블 IP를 카드에 반영해 게임을 진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마블 히어로 혹은 빌런을 움직여 상대를 제압하는 구성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본인이 그런 스타일이라면 이 게임을 아예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직관적이고 쉬운 구성, 빠른 턴제와 템포로 짬짬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지만, 카드의 디자인이 너무 아쉬웠다. 카드 속 캐릭터를 만화로 그렸는데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카드 속 IP를 극적으로 표현했을 거라 기대하고 게임에 접속한다면 단순한 디자인에 놀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라도 마블 IP를 즐기고 싶다면 마블스냅을 추천한다. 게임 한 판이 오래 걸리지 않는 만큼, 잠깐이나마 마블 히어로를 만나며 즐거움을 느끼고 고도의 전략으로 상대를 무찌르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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