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07 12:29

1년 만에 2600선 회복…투자자예탁금 52조7348억으로 '껑충'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601.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스1)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2601.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9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코스피가 2600선에 안착한 가운데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는 증시 훈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투자자예탁금은 52조7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43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는 돈으로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돌아선 투심이 최근 반도체 업종 강세에 코스피가 약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하자, 투자 열기가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615.41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16.95%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가 7만원을, SK하이닉스가 11만원을 돌파하는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크게 상승하자 코스피는 지난달에만 3.02% 오르며 지난 2일에는 약 1년 만에 종가 기준 2600선을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줄고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과 비교해 약 8조3643억원(31.67%) 하락한 18조45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23조2433억원으로 집계되며 회복세를 보이자 낙관론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증권가도 하반기 코스피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특히 DB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000선으로 전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 하락→화폐당 구매력 제고→소비의 향상→펀더멘탈의 개선'이 진행될 수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 장세의 성격이 가미되며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의외의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외에도 ▲KB증권(2920·상단) ▲메리츠증권(2900) ▲한국투자증권(2800) 등도 코스피가 2800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기존 2800선에서 2920선으로 소폭 상향하며 "우리는 제조업 경기에 대해 '이미 작년에 침체를 겪었으며, 지난 연말부터 반등하고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경기 침체를 겪었다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며 "경기지표들의 대부분은 작년 연말 이후 반등하고 있고, 아직 반등하지 못한 경기지표를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반면, 이미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주장도 많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면서 종가 기준 저점 대비 20% 상승이라는 강세장 진입 허들도 통과했다"며 "코스닥이나 글로벌 주요증시와 비교하면 초입 수준이며 시계열 측면에서는 이익 턴어라운드가 강세장 진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증권(2750), 한화투자증권(2750) 등은 하반기에도 2700선을 상단으로 보며 신중론을 펼쳤다.  특히 SK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650선으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미국 경기는 긴축 영향이 누적되며 지금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반대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강도가 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수출 기업들도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나겠지만 대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구간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있어 중요한 원화 역시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강하지는 못할 공산이 크다"며 "따라서 하반기 국내 증시는 2700선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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