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8.29 13:34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진=메리츠금융그룹)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진=메리츠금융그룹)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메리츠화재의 영업전략은 고정돼 있지 않다. 시장수익성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력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지난 달 14일에 열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리츠화재만의 '뚝심'을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기본 영업전략이 있다면 회사 가치극대화를 우선시 하면서 단순 매출경쟁에는 큰 힘을 쏟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보험사들이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열을 올리는만큼 메리츠화재는 수익성과 가치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 제도 IFRS17 하에서 수익지표인 'CSM' 올리기에 힘 쏟는 것과는 반대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본질가치 상승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작년 말에는 역대 최대인 86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0.9% 증가한 액수다.

◆메리츠화재, 1분기·2분기 모두 실적 '위닝시리즈'

이와 같은 실적 상승세에 메리츠화재는 올 1분기에도 40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250억원 대비 24.5% 증가한 규모다.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4343억원을 찍었다.

이로써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에 8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6700억원보다 25.2%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동안 영업이익은 1조1334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9211억원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5조2832억원에서 올 상반기 8조4564억원으로 60% 가량 올랐다.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작년 4조6979억원보다 15.9% 증가한 5조444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꾸준한 호실적은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성장 전략과 장기건전성 관리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부회장,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메리츠화재 성장 이끌어

메리츠화재의 성장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철학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과감한 체질 개선과 조직 개편을 통해 회사의 기초체력부터 다졌다. 

소위 '아메바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경영은 회사조직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에게 경영자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역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존 영업조직의 구조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의 영업조직을 '본사-영업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이같은 기초체력 위에 ▲탈권위주의 ▲업무 효율성 및 자율성 극대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행복 추구 ▲철저한 성과 보상 등을 통해 기업문화 쇄신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는 작년에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제치고 업계 5위에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한편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생명 증권부에 입사했다. 

이어 삼성화재 증권부 부장,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장,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4년 후인 2015년에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첫 연임에 성공했고 2021년에 한번 더 연임을 하면서 내년 3월까지 메리츠화재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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