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24 13:00

종합금융 플랫폼 전환 목표…주거래 고객기반 확대 통해 수익성 확보

이석용 농협은행장. (사진제공=NH농협은행)
이석용 농협은행장. (사진제공=NH농협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농협은행은 하반기 생활금융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은행 모바일 앱인 올원뱅크 내 카드와 보험, 증권 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프로젝트 마지막 작업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SK C&C가 21개월 동안 사업을 맡는다.

슈퍼앱 구축은 이석용 은행장이 제시한 중장기 청사진이다. 주거래 고객기반을 확대해 카드 사업 다각화와 수익 확대를 꾀하겠단 전략이다.

또 종합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해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고 고객 중심 프로세스 혁신으로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계산이다.

농협은행이 디지털금융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타 은행보다 경쟁력 부문에서 뒤처졌단 판단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 중 5위권에 해당하지만, 우리은행과 순이익 차이는 2251억원으로 연내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사정권까지 좁혔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이석용 은행장의 취임 첫해 성과를 이뤘단 평가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몸집을 고려하면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농협은행의 지점 수는 현재 1008개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지역농협까지 포함하면 영업망은 배로 늘어난다.

반면 리딩뱅크 자리에 앉은 국민은행 지점 수는 839개, 우리은행은 737개로 몸집을 줄여 비용효율화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은 지점 수를 줄이는 대신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해 고객 유치는 물론 수익성도 높이고 있는 셈이다.

결국 농협은행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의 앱에서 카드, 증권, 보험 등 연계 서비스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

슈퍼앱 구축과 함께 업무 효율화에도 나선다.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디지털금융 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사 차원에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사 혁신도 나설 예정이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농협은행은 꾸준히 디지털 관련 금융 세미나를 열고 있다. 2월 '초거대 AI 열풍, GhatGPT'를 시작으로 3월 '디지털자산 투자해도 되나요?', 4월 '간편결제 전쟁의 서막' 등 주제로 이석용 은행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강연을 들었다. 농협은행은 매월 1회 주요 이슈에 대응해 강연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수수료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농협은행은 최근 올원뱅크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일단 알뜰폰사업자인 프리텔레콤과 제휴로 시작했지만 슈퍼앱 출범 뒤에는 자체 서비스 전환도 가능하다.

알뜰폰 서비스가 직접적인 은행 수익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객이 한 앱을 오래 머물수록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할 확률도 높아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중기전략 목표로 ‘최고의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선도은행 도약을 설정해 놓은 만큼 고객들에게 금융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농협의 금융서비스에 빠져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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