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31 10:32

토큰증권·외환 사업 본격화…협업 늘리고, 담당 본부 '신설'

하나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스웍스DB)
하나증권 사옥 전경.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취임 첫해 부진을 겪고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올 하반기를 고객·시장 신뢰 회복의 시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을 대표 주관한 데 이어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 '넥스틸'의 단독 주관을 맡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자기자본을 5조8628억원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증권사 중 여섯 번째로 초대형 IB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토큰증권 사업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하나증권은 다음달부터 토큰 사업모델 플랫폼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하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앞서 하나증권은 프린트베이커리, 아이티센, 다날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예술품, 금∙은, 모바일 콘텐츠 등 다양한 기초자산 및 조각 투자 플랫폼과 증권형 토큰 비즈니스를 협업해 왔다. 

매출채권, 소상공인 부동산 펀딩, 디지털 콘텐츠 유통 등 신규 자산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 모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외환시장 선진화 제도 변화에 발맞춰 FX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FX솔루션실을 신설했다. 

다만 증권업계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관련 상반기에만 1000억원대 충당금을 쌓았다.

하나증권은 IB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 부진, 투자 자산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및 평가 손실 발생 등 손실 관련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영업환경이 정상화됐을 때를 빠르게 손익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산을 전수조사해 옥석을 가리고, 부실자산에 대해서는 충당금 전입 및 평가손 반영을 통해 보수적으로 손실을 인식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차익거래를 확대하는 등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하반기 손익을 최대한 선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손실을 인식하면 하반기 손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IB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적 악화의 주원인인 IB 자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자산별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개선에도 주력할 예정이며, 내부 리스크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통' 강 대표 취임 이후 고객 기반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손님, 자산 등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통 IB 부문의 경우 은행 RM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력을 증대시키는 한편, S&T 부문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물량의 격차를 더욱 벌려 확실한 1등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강 대표는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절실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명확한 목표 설정과 강력한 추진력 제고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각 사업별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 완전히 새로운 하나증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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