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09 13:38

초고액자산가 등에 업고 상반기 5000억 넘게 벌어…충당금 손실도 적어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 업계 'TOP'…"연금 투자자 최고 동반자 되겠다"

삼성증권 서초 사옥.(사진제공=삼성증권)
삼성증권 서초 사옥.(사진제공=삼성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자산관리 명가' 삼성증권이 상반기 초고액자산가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집중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40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0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24% 증가한 542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보면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7% 증가한 1515억원을, 영업이익은 9.66% 증가한 2004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역시 자산관리(WM) 부문이 견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전 분기 대비 1억원 이상 고객이 1만4000여명 증가했고, 리테일 전체 고객 자산도 약 9조8000억원 증가하며 초고액자산가 시장 선도사 위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금융(IB) 부문도 ECM, 인수금융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9% 증가한 596억 기록하며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특히 2분기 증권업계에 퍼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이슈에서 손실이 적었던 것이 주요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에 대해 "CFD 및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약 500억원 반영됐지만, 기업금융(IB) 수수료의 증가와 양호한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을 바탕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부동산 PF 및 CFD 관련 충당금으로 증권사들이 2분기에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이겨내고 2분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6년차에 접어든 장석훈 대표는 자산관리와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고 담당조직 확대와 인력 충원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정식 시행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디폴트옵션 저위험 상품 6개월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 2'는 7.36%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저위험 상품인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도 6개월 수익률 2.32%를 기록하며 전 금융권 상품 중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기준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 공시에서도 1등을 차지하며 '퇴직연금 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금융감독원 퇴직연금사업자 수익률 비교공시에 따르면, 6월 말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부문에서 삼성증권은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형)에서 각각 8.54%와 8.12%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를 넘어 전 금융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각각 1위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에도 집중하는 한편, 연금 가입자의 자산관리를 밀착 지원하기 위해 '연금센터'도 신설했다.

연금센터는 연금 가입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직으로 평균 PB경력 10년 이상의 연금 전문인력 40여명을 전면 배치했다. 

연금센터 소속 PB들이 연금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현금성 자산 과다 보유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올 초 오픈 이후 상반기에만 230여건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연금에서 중요한 퇴직연금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좋은 상품, 선진화된 시스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금 가입자의 최고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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