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8.18 11:20

퇴직연금 적립금 21조 돌파…'우리은행' 제치고 금융권 6위 차지
중기퇴직연금·한국거래소 이어 '6조' 고용보험기금 운용사로 선정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올 상반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에 이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반기 증권가를 덮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호평을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에도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핵심 가치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7% 줄어든 37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순이익 1등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4위로 미끄러졌다. 해외투자자산과 미수채권 충당금 약 750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증권업계를 강타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다른 부문에서 관련 종목 미수금 반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CJ CGV 전환사채 미매각 물량 평가손실이 약 150억원 발생한 것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상반기 실적 악화에도 여전히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의 위치는 확고하다. 미래에셋증권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1조3090억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7조6221억원)보다 4조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350조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7560억원으로, 우리은행을 제치고 전 금융권에서 6위를 차지했다. 5위인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퇴직연금 적립금 20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21조원을 돌파하며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20조원을 넘긴 증권사가 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항상 우위를 보이던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지난달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영제도)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자금이 증권업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1'와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 1',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 1'의 6개월 수익률은 각각 5.74%, 7.52%, 9.88%로 각 상품군에서 모두 10위권 내에 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 이어 향후 10년 내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OCIO 시장 선점도 노리고 있다. 지난 2021년 OCIO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설립하고, OCIO솔루션본부를 출범했다.

이후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한국거래소 자금 등 대형 기금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며 장기 우량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6조원에 달하는 고용보험기금의 주간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 상반기 실적만 보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여전히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선점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향후 전망은 밝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 및 차별화되는 투자 전략을 통해 수익 성과에도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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