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17 16:48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희문(왼쪽부터) 메리츠증권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희문(왼쪽부터) 메리츠증권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에 대해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강력 부인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국내 최고의 수익성을 보인 메리츠증권은 지난 5년간 사모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가 유달리 많았는데 그중 18개 회사가 거래 정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금감원은 메리츠증권 사모 CB 관련 조사를 발표했는데, 메리츠증권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업무상 정보를 이용하고, 사적 이익을 취득하고, 발행자에 대해 편의를 제공했다고 지적된 바 있다"며 "개인의 일탈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는 "그 점에 대해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화그룹의 이영준 회장이 주가조작 전과가 있는 사채업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그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투자자 또는 발행자의 평판 리스크는 필요 없고 돈만 잘 벌면 되지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며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체크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의 BW를 거래 정지 직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전부 매도한 것이 우연이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해 송구스럽지만,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세 가지 정황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먼저 이화전기가 거래가 정지되기 3주 전에 전환 신청을 했다. 이화전기에 전환 신청을 한 순간 우리의 담보권은 상실된다. 우리가 만약 거래정지를 알고 있었다면 전환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로 매매 정지 6일 전, 우리는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 인수했다. 우리가 만약 거래가 정지되는 회사라고 판단했으면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한 이화전기는 거래정지 당일 우리에게 300억원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 우리는 이것을 보면 이화전기도 거래정지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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