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1.10 12:39

박진회·손병환·윤종규·임영록·조용병·조준희 등
역대 은행연합회장 13명 중 민간 출신 단 4명

(자료=각 사 취합)
(자료=각 사 취합)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확정됐다.

은행연합회는 1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잠정 후보군으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농협금융 회장,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을 발표했다.

후보군은 김광수 회장을 비롯해 11개 은행장이 추천한 인물로 꾸려졌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산업·농협·SC제일·씨티은행이 참여 중이며 지방은행 대표로 광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대표로는 케이뱅크가 포함돼 있다.

이들은 각 1명씩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다음주 최종 후보군이 나오면 23개 정회원이 참여하는 회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일단 후보군 이력 상으로 봤을 때 연합회장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모두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경험해 은행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다만 역대 은행연합회장 13명 중 공무원 출신인 9명이 자리에 오른 만큼 이번에도 오래된 관행이 통할지 관심거리다.

후보 중 관료 출신은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뿐이다. 그는 행정고시 20회로 1977년 총무처 행정사무관으로 시작해 19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자금시장과장, 1998년 은행제도과장, 2005년 금융정책국 국장을 거쳐 2006년 차관보, 2007년 2차관까지 올랐다.

2010년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3년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1년 만에 KB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흥미로운 점은 임영록 회장 뒤를 이어 KB사태를 수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후보군에 올랐단 점이다. 10년 동안 KB금융을 이끌면서 실적과 명성을 높인 점을 업계 모두가 인정 받았다.

후보 중 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은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다. 조 은행장은 기업은행 첫 공채 출신으로 30년 동안 한 곳에서 재직했다.

기업은행장 퇴임 후에는 YTN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선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으로 활약해 눈도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현재 정부가 은행산업에 질타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조 은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있다.

특히 새로 취임할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정부와 임기를 함께 보내는 만큼 조 은행장에게 유리한 분위기다.

그러나 은행연합회 내부에선 한 곳에 오래 몸 담은 수장보다 관 출신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시절 초반에는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지만 임기 내 농협은행을 편애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 마지막 임기 성과급을 대폭 삭감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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