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1.10 17:26
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HMM 매각 본입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 앞으로 다가온 국내 유일 국적선사 인수전에 관련 업계의 우려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소 몸값이 5조원으로 예상되며 최종 인수 후보(하림·동원·LX)들의 현금 동원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후보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점 또한 유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이날 업계 일각에서는 LX그룹의 본입찰 불참 소식이 들려오며 하림·동원 2파전으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산은과 해진공 등 매각 측은 지난 9월 6일 시작한 HMM 실사를 이달 8일 종료하고 오는 23일 본입찰에 나선다. 산은은 그간 HMM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지만, 매각 가격이 5조∼7조원으로 점쳐지면서 후보 세 곳 모두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후보 모두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단기간 내 자금 확보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세 그룹의 자산 규모가 HMM의 3분의 1 수준인데다, 자기자본과 시가총액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금 마련을 위한 인수금융 조달 등이 불가피한 상황에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이 연내 HMM 민영화를 약속한 만큼, 최종 매각이 무산되면 산은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산업은행이 자신감을 드러냈던 KDB생명 매각도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포기를 선언하며 실패 사례로 남았다.

국내 최대·유일 국적선사인 HMM 매각에 '승자의 저주',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 등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국내 해운 업계의 발전과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조급한 마무리'가 아닌 '신중한 선택'이 주가 돼야 한다. 새 주인 찾기에 매몰돼 유일한 국적해운사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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