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4.01.03 16:52
(사진제공=bhc)
(사진제공=bhc)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부담을 가중시키고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는 비판이다. 

앞서 bhc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인건비, 수수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회사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주문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 수수료 인상,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협의회는 bhc의 실적이 매년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이러한 주장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bhc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30.1%로 경쟁 브랜드는 물론,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유난히 높다는 설명이다. 순이익률 역시 5년 동안 연평균 23.0%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율 상승률은 5.7%에 불과하지만, 해당 기간 순이익률은 31.8% 상승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결과에 비춰볼 때 bhc의 주장인 원가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이유는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bhc는 가맹점 수익을 위한 가격 인상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같이 인상하면서 가맹점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2021년 12월 가격 인상 때에도 원부자재 가격을 먼저 인상한 뒤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며 “가맹점의 수익 악화 문제를 거론하며 소비자가를 인상하고 있지만, 가맹점에 제공하는 공급가격도 인상해 매출 부담을 안아야 하는 가맹점에 이중 부담을 주고 본사 이익만을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협의회는 bhc를 비롯해 교촌치킨과 비비큐(BBQ) 등 국내 3대 치킨 브랜드들의 비슷한 가격도 가격 경쟁을 포기한 처사라 비판했다.

협의회 측은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는 몇몇 시그니처 메뉴들을 제외하고 대체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해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을 찾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의 치킨을 대안으로 구매하는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hc는 가맹점의 수익 악화를 빌미로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고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 결정”이라며 “이번 bhc의 치킨 가격 인상에 유감을 표하며, 가격 인상 철회와 가맹점과의 상생을 고려한 현명한 결정을 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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