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1.06 18:39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여야 지도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포용과 통합의 의미가 담긴 'DJ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총장, 김진표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대표 정치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괴한 피습으로 병원에 입원해 불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대중 대통령께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며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로 온 것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를 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것이기도 하다"며 "김 대통령의 새 정부는 미증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출발했지만, 특유의 뚝심과 지혜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아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어록 가운데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5년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남북관계 3대 위기에 처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의 현실을 질타하는 것 같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제 역사의 소명을 상기하며 우리가 화답해야 할 때"라며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온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접 축사를 낭독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 정권과 맞서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지도자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며 "많은 핍박을 받았음에도 집권 후 일체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통합의 정치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유지에 따라 야권 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었으나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 부끄럽다"며 "김 전 대통령이 염원했던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는 당부가 마지막 유언이 됐다"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민주주의, 민생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민심을 받드는 지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 통합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자 한다"며 "그것이 우리 모두의 시대적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의 정부'라는 기치 아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고 국정운영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국민의 뜻을 수용했다"며 "제 공직 생활의 소중한 길잡이가 됐고, 앞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정성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1월 6일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태어나 군사정권 시절인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를 비롯해 동경 팔레스호텔 납치사건·가택연금 등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사형수·국외 망명 등 고초를 겪으면서 민주화운동에 힘썼다. 이후 1998년부터 2003년까지 15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뒤 2009년 8월 18일 서거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사사만 구즈만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자 현 총리 등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주요  정상들이 축하 영상과 서한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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