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1.05 17:10

태영인더스트리 매각금 중 미이행분 890억 즉시 지원
기본 조건 불총족 시 11일 협의회서 75% 동의 어려워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TY홀딩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TY홀딩스)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은행 등 7개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밝혔다.  

5일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추진 관련 주요 은행의 부행장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 은행은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은행 등이다.

각 은행의 태영건설 담당 부행장은 태영건설 부실 관련 계열주 책임, 자구계획의 내용과 이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워크아웃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은행은 태영건설의 부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데에서 비롯된 것임을 재확인하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성 시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수분양자, 여타 채권자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하며 기업구조구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채권은행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사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3가지 자구계획도 확약하고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 실행할 것도 주문했다.

산업은행 측은 "계열주가 금융채권자를 포함해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한다"며 "계열주는 기존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즉시 이행하고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해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 전제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1차 협의회 결의일인 오는 11일까지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며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태영건설의 부실은 현재화돼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산업은행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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