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1.12 18:01

중국 내 앨범 공동구매 효과 사라져 주가 낙폭
소속 아이돌 컴백 및 신인 데뷔로 반등 모멘텀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웍스=박성민 인턴기자] 지난해 최고 주가를 달렸던 엔터주가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소속 아이돌의 컴백과 신인 데뷔로 반등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2450원(5.38%) 하락한 4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엠(SM)과 하이브, JYP(JYP Ent.)도 각각 7.45%, 3.52%, 3.78% 하락 마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멤버 전원 개인 재계약이 무산되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에만 15% 넘게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20% 하향한 7만원으로 낮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복적인 활동 지연으로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블랙핑크 재계약 실패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짚었다.

사실 재계약 불발 소식보다 외부 요인도 엔터주 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엔터주는 소속 아이돌의 앨범 판매량에 따라 실적 영향을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내 공동구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제 YG엔터는 지난해 최고가(9만7000원) 대비 현재 55% 하락한 수준이다. SM엔터 역시 지난해 3월 16만4200원에서 현재 8만8200원으로 주가는 최고가 대비 46% 떨어졌다.

하나증권은 JYP, SM, YG가 지난해 4분기 각각 451억원, 270억원, 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중국 공동구매 감소 영향으로 앨범이 부진했던 탓"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당국은 거액의 모금을 통해 특정 연예인에 대한 지지 활동을 벌이는 계정에 대한 정지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팬들의 구매량 인증 경쟁이 사라지면서 앨범 판매량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의 앨범 판매량 감소에 대해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중국 정부의 그림자 규제, 중국 경기 부진, 중국 팬클럽 간 경쟁 자정작용, K팝 성장 한계 봉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소속 아이돌 그룹의 컴백과 신인들의 데뷔를 통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분기 앨범 컴백했거나 예정인 아이돌은 ITZY, NMIXX, 트와이스, NCT드림, 에스파 등이다. 여기에 더해 투어스, 아일릿, Vcha, NexG, NCT NEW TEAM 등 데뷔 전부터 팬덤을 형성한 신인들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구 감소분을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은 소폭 하향하지만, 상반기에 집중된 아이돌 그룹의 데뷔로 인해 투자 심리도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 역시 해외 공연으로 인한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K팝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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