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1.31 08:05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는 '탄소중립' 바람에 정유업계에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SAF는 석탄이나 석유 대신 폐식용유·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친환경 항공유다. 화석 연료 기반의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80%가량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1년 7억4550만달러(약 1조원)에 불과했던 SAF 시장 규모는 2027년 215억달러(약 28조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임에도 그동안 기존 석유사업법상 SAF는 석유대체연료에 포함되지 않아 과거 정유사들은 SAF 생산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전무했다. 

친환경 에너지 생산 등 제도적 기반 조성을 골자로 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유사들이 SAF 유통을 넘어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아직 걸음마 수준인 국내 SAF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이미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자국 정유사가 자국 내 SAF 설비투자 시 투자비를 지원하는 등 과감한 지원을 통해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선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 국내 정유사의 생산설비 투자 촉진을 위해 신성장 원천기술 투자세액공제를 적용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최근 석유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국내 정유 4사 대표들에게 업계의 과감한 투자를 주문한 바 있다. 업계의 과감한 투자를 위해 그에 상응하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

산업부가 밝힌 것처럼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투자촉진을 위해 과감한 제도 마련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첫걸음을 땐 SAF 사업의 성패가 민관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달렸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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