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5 09:40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회 회장이 사직의사를 표명했다. 대전협 회장직도 내려놓기로 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그간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 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한다"며 "추후 보궐 선거 및 운영 방식은 회칙에 의거해 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 개혁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도 가시화됐다. 

이날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시위) 위원장은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묵살한 이번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1년간의 학업 중단으로 이 의료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이기에 휴학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시위는 이날 의대 4학년 학생들의 휴학서를 취합해 학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맹 휴학 등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이 다른 학교까지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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