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6 08:43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 반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주요 5개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 이달 20일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5일 밤 11시부터 3시간 동안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빅5 병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들 전공의는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집단으로 의료 현장을 떠나면 응급 분야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5의 사직서 제출에 따라, 전국의 다른 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 행렬에 가세할 경우 후폭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원광대병원은 전날 22개 과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가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할 경우 의사 면허 취소를 포함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만큼,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각 병원 역시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이들 전공의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생들도 집단행동에 나서며 대립 전선은 확대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35개 의대 대표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20일자로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동맹휴학을 선언한 상태다. 

한편, 전날 전국 곳곳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정원 방침을 반대한 대한의사협회는 17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 방안과 향후 로드맵을 논의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