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5 17:34

"환자 곁에 남아 달라…언제나 대화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서해안 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백령병원에 자원해 근무 중인 오혜숙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 하며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서해안 최북단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백령병원에 자원해 근무 중인 오혜숙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 하며 격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시도의사회의 궐기대회가 15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의 의료개혁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이라며 "국민의 간절한 소망에 반하는 명분없는 행동으로, 환자를 볼모로 잡는 행동으로는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 증원은 국민을 위해 더 이상 미루기 힘든 과제"라며 "다른 선진국들은 인구 고령화와 첨단의학 발달에 따른 의료 수요 확대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의료 인력을 확충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27년간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않았다. 의사 양성이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님을 고려하면 의대 증원은 지금도 늦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인력 부족으로 국민이 겪는 고통은 이미 '불편'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응급실을 못 찾아 돌아가신 분이 여러 명이고, 전국 응급의료센터 중 적정 인력을 확보한 곳이 오히려 희귀하다. 소아과 예약이 어려워 '소아과 오픈런'이란 말이 생기고, 산모들이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정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을 지키는 데 있는 것처럼, 여러분의 존재 이유는 환자를 지키는 데 있다"며 "몸이 아픈 분들을 두고 병원을 비우는 것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이다. 부디 환자 곁에, 국민 곁에 남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젊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의대 증원은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이며, 의료 제도 전반을 합리화하는 더 큰 개혁의 한 부분으로 의대 교육의 질을 높이는 투자도 당연히 함께 진행된다"며 "정부는 의대 증원을 시작으로 4대 개혁 패키지를 통해 국민 모두를 위한 대진전을 이루겠다. 국민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의료인은 최고의 교육과 공정한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정부는 대화에 열려 있다. 언제 어디서든 얼마든지 토론하겠다"며 "더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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