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2.16 11:31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지난 1일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지난 1일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 주요 5개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결정하고,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오는 20일 휴학계를 내기로 한 가운데 정부가 221개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내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열어 집단행동과 관련된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및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각종 시범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15일 24시 기준 정부 확인 결과 원광대병원, 가천대길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천성모병원, 조선대병원, 경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7개 병원에서 15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실제로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들 병원을 포함해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이날 출근을 안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현장 점검 결과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개별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조 장관(중수본 본부장)은 "의료 현장의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진료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는 엄정 대응하겠다. 의료진도 현장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1시부터 16일 새벽 2시까지 박단 대전협 회장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5개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서울역 인근에서 만나 현안 대응 방안에 대해 긴급 논의했다.

이들 5개 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 제출 후 20일 오전 6시 이후에는 병원 근무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전국 40대 의과대학 중 35곳의 대표 학생도 전날 긴급회의를 연 뒤 의대생들에게 '휴학계 제출 일자를 20일로 통일해 40대 의대가 모두 함께 행동하는 데 참석자 35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는 공지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생의 단체행동에 대비해 엄정한 학사관리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15일 '본과 4학년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하고 휴학원을 제출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기준 현재까지 대학 측에 제출된 휴학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휴학 신청이 있을 경우에 대학이 학칙 등에 따라 허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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