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4.02.21 13:43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와 만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와 만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만남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동맹'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르면 이달 말 방한해 이 회장과 AI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논의 분야는 AI 반도체 수급과 생성형 AI 사업 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3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과 7시간 동안 '마라톤 회동'을 진행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생성형 AI 개발 열기로 AI 학습 및 서비스에 필요한 반도체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HBM3 메모리 등을 반도체 업체로부터 대량 구매하면서 SK하이닉스가 HBM3 1위 공급 업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AI 칩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는 엔비디아는 가격이 비싸고 칩 수급 자체가 어렵다 보니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칩을 개발해 생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빅테크가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등과 협업은 필수적이다. 지난달 방한한 샘 울트먼 오픈AI CEO도 반도체 분야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난 바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하버드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동에 대한 기대감은 울트먼 방한 때보다 더 크다. 

메타와의 만남을 계기로 ‘메타 전용 AGI 칩’을 생산하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편, 저커버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저커버그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 대통령을 접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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