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3.06 12:00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은 디지털 기반 소비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금융시장 변화가 보험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저성장 환경에서 보험산업의 신사업 기회를 획득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금융시장의 변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며 "이 가운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따른 전자금융업 개편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향후 지급결제시장 내 지급결제 구조의 변화 및 비금융 기업 진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 개인사업자 및 소상공인 대상 금융서비스의 확대, B2B 및 기관 대상 서비스의 다양화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손재희 연구실장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법(이하 전금법)은 지난 2020년 ▲전자금융업종의 기능별 통합 및 간소화 ▲진입 규제의 합리화 ▲소액 후불 결제서비스의 도입 ▲이용자 자금의 보호 의무화 등을 골자로 개정이 발의된 바 있다. 선불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중심으로 발의된 전금법 개정안은 지난해 통과됐다.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이 개정안은 시장 규모가 증가한 전자 선불업에 대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 강화와 선불업자의 소액 후불결제업무 겸업 허용을 포함하고 있다.

손 연구실장은 "전자금융업 관련 제도가 발달한 해외시장에서 보험회사 및 인슈어테크의 활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선불카드 활용과 후불 결제서비스(Buy Now Pay Later, BNPL)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BNPL을 제공하는 물품 판매회사가 구매자로부터 대금의 미지급 혹은 지연지급 발생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기반 디지털 보험사인 싱라이프는 모바일 페이먼트 기업 캔버스를 인수해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료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주 인슈어테크인 커버페이는 보험상품 구매 시 보험료를 분할 납부하는 BN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에 국내 보험산업은 전자지급결제업이 보유한 고객 접점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디지털 보험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신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전자지급결제 시장의 변화는 보험사에 고객 접점의 확대와 디지털 기반 보험상품의 경쟁력 확보, 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이라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 실장은 "보험산업은 디지털화가 고도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지급결제 행위가 이제 고객 경험의 부수적인 차원이 아닌 고객 경험 자체가 되어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며 "전자지급결제를 중심으로 한 전자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해 보험사는 선불업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자금융업자·인슈어테크 개인사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확대 및 서비스 다양화 등 사업확장 모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지급결제 서비스 자체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보장해 주지 않으며 지급결제시장 진입 혹은 활용에 따른 시스템 구축 등과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과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 내 전자금융서비스가 안정적이고 포용성을 갖춘 서비스로 활용되기 위해서 활용 확대에 따른 다양한 위험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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