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2.15 11:30
15일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의 문제와 디지털 금융이해력 정책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15일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의 문제와 디지털 금융이해력 정책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디지털 금융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금융교육과 금융이해력 증진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디지털을 모르는 소비자는 금융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고 금융을 모르는 소비자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소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15일 보험연구원과 한국금융소비자학회가 주최한 '디지털 금융의 문제와 디지털 금융이해력 정책 세미나'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박 교수는 "디지털 금융은 소비자가 금융을 더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 대신 많은 문제점도 낳았다"며 "디지털 역량이 떨어지는 디지털 취약계층은 오히려 금융 사용 접근성이 떨어지는 디지털금융 소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사기나 불공정 거래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디지털 금융으로 개선된 금융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은 과소비, 과다대출, 청소년 도박, 부적절한 수준의 위험보유 및 너무 잦은 주식거래 등 부정적 금융 행동 편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 이해력은 건전한 금융 의사결정을 통해 개인의 금융복지를 향상하는 데에 필요한 인지, 지식, 기능, 태도의 조합"이라면서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디지털 금융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 소비자의 디지털 금융이해력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OECD 평균 대비 매우 낮다. 디지털 금융이해력 70점 이상 비율이 OECD 평균은 34%지만 우리나라는 10%에 불과하다.

박 교수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디지털 금융 활용은 높은 수준이며 디지털 금융이해력이 낮은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디지털 금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디지털 금융 소외뿐 아니라 잘못된 활용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논의와 개선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금융의 바람직한 활용과 소비자 보호를 위하여 기업, 정부, 소비자 교육계 모두가 디지털 금융 및 금융이해력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적 디자인을 통해 디지털 취약층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사용을 위한 디지털 및 디지털 금융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며 "금융 활용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므로, 금융이해력의 조기교육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금융 앱은 소비자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되고, 규제돼야 한다"며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구축, 제도개선 및 소비자 디지털 역량 강화와 금융이해력의 증진이 동시에 균형감 있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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