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3.11 12:00

말라파스쿠아 대표 포인트…다양한 수중생물·환경 경험

드론으로 촬영한 가토 섬 전경. 이 작은 바위섬은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닮았다고 한다. (사진=곽상희 강사)
드론으로 촬영한 가토 섬 전경. 이 작은 바위섬은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닮았다고 한다. (사진=곽상희 강사)

가토 섬(Gato Island)은 말라파스쿠아의 북서쪽에 위치한 바위섬이다. 환도상어 포인트와 함께 대표적인 말라파스쿠아의 포인트로 손꼽힌다. 

가토 섬은 스페인어로 '고양이 섬'을 뜻하는 '이슬라 델 가토(Isla del Gato)'라고 불린다. 세부 본토에서 바라볼 때 그 모습이 몸을 웅크리고 자고 있는 고양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크지 않은 섬으로 사람은 살지 못하는 무인도다. 

말라파스쿠아에서 약 40 여분를 방카보트로 이동해야 한다. 말라파스쿠아를 찾는 다이버들의 성지 중 하나이면서 칼라망간(kalamanggan Island)와 함께 호핑투어의 장소로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통상 가토 섬에서는 두 번의 다이빙이 진행된다. 터널 형태의 동굴다이빙을 즐기고 나서 동굴을 빠져 나온 뒤 그 주변의 지형을 돌아보는 다이빙이 1회, 가토 섬의 상징인 화이트팁 리프(Whitetip Reef Shark) 상어를 만나고 모래지형과 리프 지형의 연산호지대를 둘러보는 다이빙 1회로 이뤄진다. 동굴 다이빙에서 느낄 수 있는 빛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빛의 아름다움 경험하는 동굴다이빙

가토 섬 동굴을 빠져나오면 만나게 되는 밝은 빛과 다이버의 공기방울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가토 섬 동굴을 빠져나오면 만나게 되는 밝은 빛과 다이버의 공기방울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동굴 앞에서 입수 후 5m 내에서 동굴로 조금 들어가면 에어포켓이 나타난다. 에어포켓에서 시간을 잠시 보내면서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어 뚫려 있는 동굴을 빠져 나오는데, 두 개의 출구로 들어오는 푸른 색 빛은 압권이다. 깊지 않은 수심의 동굴이지만, 동굴 다이빙의 매력은 출구를 바라볼 때 빛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움을 경험하는데 있다. 

출구 앞은 빛과 다이버들이 내뿜는 공기방울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동굴을 빠져나와 나아가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빛과 공기방울의 향연이 펼쳐져 눈을 크게 뜨게 됐다. 통상 동굴의 출구 쪽이 인생샷을 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우리나라에선 울릉도 가재굴이 '프리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인생샷 포인트로 손꼽힌다. 

터널을 지나오면 모래지형으로, Anemone Shrimp 등 작고 독특한 새우 종류를 비롯 독특한 모습의 Crab 등 다양한 마크로 생물을 만날 수 있다. 마크로 생물을 찾아보면서 주변 리프를 돌고 나면 첫 번째 다이빙을 마친다. 참고로, 스쿠버 다이빙에서 마크로라는 의미는 마크로 렌즈를 써서 접사 촬영을 해야만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생물(주로 ㎜ 기준)을 말한다. 

가토 섬의 상징인 화이트팁 리프 상어. 가토 섬 곳곳에서 화이트팁 리프 상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가토 섬의 상징인 화이트팁 리프 상어. 가토 섬 곳곳에서 화이트팁 리프 상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곽상희 강사)

화이트팁 리프 샤크 만나다

두번째 다이빙은 이 섬의 상징적인 어종인 '화이트팁 리프 샤크(Whitetip Reef Shark)를 만나는 시간이다. 

입수하면 모래 바닥에 늘 쉬고 있는 화이트팁 리프 샤크의 공간으로 향해 간다. 모래바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큰 녀석을 만나 몇 컷의 사진으로 기억을 남긴다. 비교적 큰 크기지만 사람에게 공격적이지 않다. 

화이트팁 리프 샤크는 모래지형을 비롯 주변 바위 틈에도 자리를 잡고 있어 자칫 다이빙하면서 눈 앞을 스쳐 지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비교적 큰 크기의 복어 종류인 African Map Pufferfish. (사진=곽상희 강사)
비교적 큰 크기의 복어 종류인 African Map Pufferfish. (사진=곽상희 강사)

이번 다이빙에서는 화이트팁 리프 샤크의 서식지 주변을 우리가 맴돌았던 탓인지 곳곳에서 뜻하지 않게 녀석들을 만나게 되는 행운 아닌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월 주변으로는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이 펼쳐져 있어 한 포인트에서 다양한 지대의 각기 다른 색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산호지대에는 몸을 숨기고 있는 다양한 수중생물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다.

아기자기한 색채를 가진 누디브랜치는 볼 때마다 늘 반갑다. (사진=곽상희 강사)
아기자기한 색채를 가진 누디브랜치는 볼 때마다 늘 반갑다. (사진=곽상희 강사)

동남아 특유의 다양한 복어들을 만나는 것을 물론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누디브랜치(Nudi branch)는 언제 만나도 반갑다. 

한 포인트에서 다채로운 모습의 어종과 환경을 만날 수 있는 멋진 포인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