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3.21 13:18

4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 5조7천억, 대부분 기업여신서 발생

4대 은행 ATM기기. (사진=이한익 기자)
4대 은행 ATM기기.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3개월 새 1조원 가까이 늘었다. 4분기 중 새로 발행한 부실채권 규모도 5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7%로 전 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 전년 말(0.40%)보다 0.0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2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1조5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이 중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 분기 말(0.53%)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5%)와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36%)는 전 분기 대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9월(0.38%) 이후 계속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전 분기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4조4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4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5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늘었다.

대손충당적립률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지만,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대비 약 3%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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