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03.21 16:14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100일 현장경영 통해 직원 의견 직접 청취"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소재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입니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을 무조건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주력 사업인 철강과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를 동시에 키워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포스코그룹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새로운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사업이 기본"이라면서도 이차전지소재사업을 10여 년간 키워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두 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도 함께해 미래의 국가 경제도 소재 부문에서 포스코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그룹의 투톱 사업으로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투자 속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차전지소재사업은 회사가 10여 년간 꾸준히 해왔고, 그동안 포스코가 도전한 많은 신사업 중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기차는 '지구의 운명'으로 큰 틀에서는 (성장세가)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기에, 적절한 투자를 통해 무조건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악화하는 철강 시황과 이차전지 소재 시장 정체기에 대해서는 "철강은 부진이 길거나 깊지 않을 것 같은데, 이차전지 소재는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 시장 대중화 직전의 침체)' 현상의 초기에 있어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두 사업 모두 '위기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는 등 경쟁력을 키워 놓으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보상이 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특히 최근 완공된 이차전지 소재 공장도 많고, 향후 준공될 공장들도 많아서 이런 공장들을 초기에 다잡아 정상화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며 "이차전지 소재에서도 포스코에 역시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논란이 됐던 '스톡그랜트'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톡그랜트는 일정 기간 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해 포스코는 경영진에 지나친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장 회장은 "스톡그랜트는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시작됐지만 우리 사회에서 다른 생각들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문화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포스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며 "취임 후 100일간 직원들의 전체 의견을 듣고, 슬림하고 뚜렷하며 빠르게 결정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동시에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친환경 전환)에 있어서는 정부에 협력을 요청했다. 장 회장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회사가 가진 큰 숙제 중 하나이지만 포스코 혼자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선두 주자가 되려면 국가도 이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하는 기업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중요해질 수소의 경우 포스코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서 미래 사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필요하다면 투자까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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