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21 11:17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로 스타덤에 올랐던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후보로 나와서도 그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잇따른 여성비하 발언으로 '여성혐오주의자(misogynist)'로 몰리자 "자신만큼 여성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다"고 맞받았지만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못돼 먹은 여자(nasty woman)'라고 부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nasty는 나쁘거나 못된 것, 추잡한 것들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 단어다. 가벼운 의미로 애완동물이나 아이가 말썽을 부렸을 때도 'nasty boy, nasty kitten'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사납거나 사고치는 애완견을 향해 "What a nasty dog!(성질 더러운 개네.)"처럼 쓸 수도 있다. 대화 중 성질 고약하거나 까칠한 사람을 흉볼 때도 종종 나온다. '우리 보스는 성질이 고약해.(My boss got a nasty temper.)'가 한 예다. 운동경기 중 반칙을 했다면 'nasty trick', 음식 맛이 고약하다면 'nasty taste'처럼 사용될 수 있다.  

때로는 스포츠나 기술이 뛰어난 것을 표현할 때도 사용한다. 우리말로 풀자면 '더럽게 잘하네!' 하는 식이다. 'He is nasty at basketball'같은 표현이다. 

분명한 것은 대선 토론에서 상대방 후보를 향해 'nasty'라고 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관례상 'nasty woman'이라는 말에는 여성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다분하다. 여성들이 공분할 만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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