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10.23 09:51

올릴 듯 말 듯, 미국 기준금리의 방향을 놓고 시장을 미궁에 빠트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이번엔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마음의 준비를 해오고 있었지만 연준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의 금리인상 이후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연준 인사들은 연설이나 인터뷰를 통해 엇갈린 시그널을 주며 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최근 경제가 이례적으로 강한 공급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요가 약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the economy has seen an unusual tendency of weak demand against strong supply)"며 일시적으로 'high-pressure economy'를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high- pressure economy'는 'robust aggregate demand and a tight labor market(강력한 총수요와 견고한 노동시장)'이 따르는 경제다. 즉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경제를 의미한다. 

옐런 의장의 'high-pressure economy' 발언은 연내 금리를 올리겠지만 향후 속도는 천천히 가져가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를 올리긴 해야겠지만 자칫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될까 불안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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