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11.02 09:24

[뉴스웍스=이상석기자]진짜 의사 없이 면허만 빌려 개설한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차려 놓고 허위 진료내역으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중랑경찰서는 법인형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며 보험금을 허위 청구해 가로챈 혐의(의료법 위반)로 사무장 구모(60) 씨를 구속하고 이를 도운 의사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사무장 구 씨는 지난 2002년 의사들의 명의를 빌려 가짜 의료법인을 만들고 병원을 차렸다. 의사 면허가 없던 구 씨는 장모(73) 씨 등 실제 의사를 고용해 가짜 환자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을 모두 입원시키고 가짜 진료 내역서를 작성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를 청구했다.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최근까지 보험금 63억2100여만원을 부당하게 챙겼다.

공단은 의사와 간호사가 기록한 서류만 보고 의심 없이 보험금을 지급했다. 시간이 지나며 쉽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는 소문에 가짜 환자들이 구 씨의 병원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가짜 환자 195명이 챙긴 보험금도 18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혈세로 충당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를 지속적으로 가로채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이번에 검거한 일당 이외에도 보험사기 행각 근절을 위해 수사와 단속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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