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8.06.29 06:12
실질총수는 당분간 하현회 부회장이 맡을듯…"미래먹거리 발굴 집중"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LG그룹은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LG의 4세경영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구 상무가 맡게 될 직급과 직책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는 29일 오전 9시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구 상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된 이후 그룹의 이사회 멤버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예정이다.
임시주총 후에는 이사회를 통해 구 상무의 직급과 직책 등을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구 상무의 후계구도가 명확한 만큼 구 상무가 선친의 직책을 이어받아 곧장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오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친 김에 회장 직급까지 얻을 수 있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 상무가 곧장 회사의 모든 경영을 진두지휘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는 후계자라도 충분한 경영훈련을 과정을 거치는 인사원칙과 전통을 이어 온 데다 경영 승계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구본준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그룹내 부회장 7인의 도움을 받으며 차근차근 경영 역량을 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 상무는 주요 계열사의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그는 2015년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의 주력 및 미래사업 강화와 지속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하는데 주력해 왔다.
실제로 구 상무는 올해부터 LG전자의 신성장사업 가운데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사업부장으로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수행하며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실질적인 총수역할은 하현회 부회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사업보고회 주재도 하 부회장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