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3.24 09:25
(사진=SBS뉴스 캡처)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끔찍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의 주모자 '박사' 조모 씨의 신원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SBS는 '박사방(n번방) 사건'의 피의자는 25세 남성 조주빈 씨라고 보도했다. 조 씨는 지난 2018년 수도권의 한 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글쓰기를 좋아해 학내 독후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고 학보에 여러 편의 칼럼을 쓰기도 했다. 또 4학기 중 3학기 평균 학점이 4.0을 넘을 정도로 성적 역시 우수했으나 교우관계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학 재학 당시 성 문제 등으로 물의를 빚은 적은 없었다.

경찰은 조 씨가 졸업 직후인 지난 2018년부터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일 구속된 조 씨는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잇는 소위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피해 여성들을 협박·회유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박사방 피해자는 현재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한 74명이며 더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 또 현재 암호화폐 등을 통해 조 씨에게 돈을 보내고 박사방에 입장한 이용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 씨에 앞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갓갓'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24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 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의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n번방 사건은 국민들의 엄청난 공분을 사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출석'을 요구하는 단독 청원엔 오늘(24일) 오전 9시 기준 6일 만에 250만여 명이 동의했고 관련 청원의 동의자 수는 모두 합해 550만 명에 육박한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n번방 사건은)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한 잔인한 행위"라고 강조하며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강력한 조사를 촉구했고, 정치권도 국민들의 분노에 합세해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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