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12 15:32

"진보적 가치 추구한다는 정부, 인권보장 중요한 원칙들 하루아침에 유린해"

(사진=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12일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를 강제하는 법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겨냥해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정부가 인권보장을 위해 수십년간 힘들여 쌓아 올린 정말 중요한 원칙들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유린해도 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률가인 게 나부터 부끄럽다. 이런 일에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만 지키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한테도 솔직히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휴대전화 비밀번호 공개를 강제하고 응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법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런 법이 '자백을 강제하고 자백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법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수사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기소 과정을 진상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진웅 차장은 지난 7월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면서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였다가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은 정 차장을 직무에서 배제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한 상태다.

추 장관은 "외국 입법례를 참조해 채널A 사건 피의자인 한동훈 연구위원처럼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악의적으로 숨기고 수사를 방해하는 경우 법원의 명령 등 일정 요건 아래 그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 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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